[25학년도] 고3 9월 모의고사 국어-언매 3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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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지문]

국어에는 하나의 단어가 둘 이상의 쓰임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나의 단어가 둘 이상의 품사로 사용되는 현상인 품사 통용도 이러한 경우 중 하나이다. 가령 '그는 세계적 선수이다.'의 '세계적'은 관형사이고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의 '세계적'은 명사이므로 '세계적'은 품사 통용을 보이는 단어이다. 또한 '그는 그저께 낮에 왔다.'와 '그는 그저께 왔다.'의 '그저께'는 각각 명사와 부사이므로 '그저께'도 품사 통용을 보이는 단어이다. 이처럼 명사와 부사로 품사 통용을 보이는 단어에는 '약간'도 있다.

품사 통용을 보이는 단어는 그 품사에 따라, 결합하는 단어가 달라지기도 한다. 가령 명사 '세계적'은 '으로'와 '이다' 등과 같은 격 조사와 결합하지만 관형사 '세계적'은 격 조사와 결합할 수 없다. 명사 '그저께'는 다양한 격 조사와 결합한다. 품사 통용을 보이는 단어는 다양한 문장 성분으로 쓰인다. 가령 명사 '세계적'은 격 조사와 결합해 문장의 부사어와 서술어로 쓰일 수 있는데 관형사 '세계적'은 조사와 결합할 수 없고 항상 관형어로 쓰인다. 그리고 명사 '그저께'는 격 조사와 결합해 다양한 문장 성분으로 쓰인다.

그런데 국어에는 품사 통용을 보이지 않는 하나의 단어가 둘 이상의 쓰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먼저 ㉠하나의 명사가 자립 명사와 의존 명사로 모두 쓰이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바람이 분다.'의 '바람'은 관형어 없이도 문장에 쓰일 수 있는 자립 명사이고, '그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회사에 지각했다.'의 '바람'은 관형어의 수식을 받아야만 문장에 쓰일 수 있는 의존 명사이다. 다음으로 ㉡하나의 동사가 본동사와 보조 동사로 모두 쓰이는 경우가 있다. '나는 힘을 내었다.'의 '내다'는 보조 동사 없이도 문장의 서술어로 쓰일 수 있는 본동사이고, '나는 고난을 견뎌 내었다.'의 '내다'는 본동사 없이는 문장에 쓰일 수 없는 보조 동사이다. 이를 통해, '바람'과 '내다'는 그 쓰임에 따라 반드시 필요로 하는 말의 유무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보기]

ⓐ~ⓔ의 밑줄 친 단어는 모두 둘 이상의 쓰임을 보인다.

ⓐ 나는 급한 마당에 실수로 결재 서류를 휴지통에 버렸다.

ⓑ 나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 자전거 바퀴를 깨끗이 닦았다.

ⓒ 작고 귀여운 강아지가 넓은 마당을 일곱 바퀴나 돌았다.

ⓓ 산꼭대기에 구름이 약간가지고 경치가 좋아 보였다.

ⓔ 나는 모임을 가지고 난 후 아주 급히 집으로 와 버렸다.

'마당'은 ㉠에 해당되고 ⓐ에서는 자립 명사로 사용되었다.

'약간'은 ㉠에 해당되고 ⓑ에서는 자립 명사로 사용되었다.

'바퀴'는 ㉠에 해당되고 ⓒ에서는 의존 명사로 사용되었다.

'가지고'는 ㉡에 해당되고 ⓓ에서는 본동사로 사용되었다.

'버렸다'는 ㉡에 해당되고 ⓔ에서는 본동사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