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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학년도] 고3 6월 모의고사 국어-언매 3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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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문]을 바탕으로, ㉠~㉢을 분석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지문]

우리는 '공'과 '콩'의 소리를 듣고 두 단어의 의미가 다름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어두에서 실현되는 'ㄱ'와 'ㅋ'가 의미를 구별해 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의 뜻을 구별해 주는 소리의 최소 단위를 음운이라 한다. 그럼 '가구'에서 발음되는 두 'ㄱ'는 같은 소리일까? '가구'의 첫음절의 'ㄱ'는 성대의 울림이 없는 무성음 [k]이고, 둘째 음절의 'ㄱ'는 앞 모음의 영향을 받아 성대의 울림이 있는 유성음 [g]로 실현된다. 하지만 국어의 파열음에서 성대의 울림 여부가 의미 구별에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k]와 [g]를 하나의 음운 'ㄱ'로 인식한다. 이처럼 한 음운이 환경에 따라 달리 실현되는 소리들을 변이음이라 하며, 한 음운의 변이음들은 출현 위치가 서로 겹치지 않는 상보적 분포를 이룬다. 예컨대 파열음 'ㅂ, ㄷ, ㄱ'는 어두에서는 무성음 [p, t, k]로 실현된다. 반면 모음과 모음 사이, 비음 'ㅁ, ㄴ, ㅇ'과 모음 사이, 유음 'ㄹ'와 모음 사이에서는 유성음 [b, d, g]로 실현된다.

이와 유사한 양상은 의미를 가지는 최소 단위인 형태소에도 나타난다. 예컨대 '옷'은 조사가 결합되는 환경에서 '옷+이[오시]', '옷+도[옫또]', '옷+만[온만]'처럼 '옷'의 소리가 [옷], [옫], [온]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하나의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형태들을 이형태라 한다. 한 형태소의 이형태들은 의미 차이를 만들지 않고, 문법적 기능은 동일하며, 나타나는 환경이 겹치지 않는다.

이렇듯 우리는 한 음운의 변이음들을 하나의 동일한 음운으로, 한 형태소의 이형태들을 하나의 동일한 형태소로 인식한다. 한편, 하나의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그 형태가 달리 나타나는 현상은 일어나는 동기에 따라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로 나뉜다. 예컨대 '빗다'의 '빗-'에 비음 외의 자음이 결합되면 [빋], 비음이 결합되면 [빈]으로 교체된다. 이는 국어에서 종성에 'ㄱ, ㄴ, ㄷ, ㄹ, ㅁ, ㅂ, ㅇ'만 발음되고, 자음 'ㅂ, ㄷ, ㄱ'가 'ㅁ, ㄴ' 앞에 올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실현되는 자동적 교체이다. 반면, '(허리가) 굽다'의 '굽-'에 모음 '-어'가 결합될 때 [구버]가 되는 것처럼, 국어에서 'ㅂ'와 모음이 결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굽다'의 '굽-'이 동일한 환경에서 [구워]의 '구우'로 교체되는 것은 그 동기를 설명할 수 없는 비자동적 교체이다.

[자료]

[자료 1]은 음운 'ㅂ, ㄷ, ㄱ'가 환경에 따라 실현되는 소리가 달라지는 단어들이고, [자료 2]는 종성에 'ㅂ, ㄷ, ㄱ'를 갖는 형태소들이 환경에 따라 형태를 달리하는 교체의 예들이다.

[자료 1][자료 2]
바지, 후보· 잡+아[자바], 잡+는[잠는], 잡+고[잡꼬]
· 춥+어[추워], 춥+은[추운], 춥+고[춥꼬]
더위, 온도· 닫+아[다다], 닫+는[단는], 닫+고[닫꼬]
· 듣+어[드러], 듣+는[든는], 듣+고[듣꼬]
거위, 인고· 먹+어[머거], 먹+는[멍는], 먹+고[먹꼬]

㉠의 '후보'의 [ㅂ]와 달리, ㉠ '바지'의 [ㅂ], ㉡ '온도'의 [ㄷ], ㉢ '인고'의 [ㄱ]는 모두 무성음으로 실현된다.

㉠의 '잡+아[자바], 잡+는[잠는], 잡+고[잡꼬]'에서 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리 나타난 '잡'과 '잠'은 서로 다른 형태소이다.

㉡의 '더위'와 ㉢의 '거위'에서 'ㄷ'와 'ㄱ'는 두 단어의 의미를 구별해 주고, ㉢의 '먹'과 '멍'은 형태는 다르지만 의미는 같다.

㉡에서 [단는]의 '단', [드러]의 '들', [든는]의 '든'은 모두, 자동적 교체의 결과이다.

㉢의 [멍는]의 '멍', ㉠의 [추운]의 '추우'는 모두, 비자동적 교체의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