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학년도] 고2 9월 모의고사 국어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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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문]을 바탕으로 [보기]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지문]

형태소는 일정한 뜻을 가진 가장 작은 단위를 말하며, 한 형태소는 다른 형태소와 결합하여 단어나 구, 문장과 같은 상위 단위를 이룬다. 이때 형태소는 항상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환경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한 형태소가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실현되는 것을 교체라고 한다. 특히 한국어는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 주는 조사와 어미가 발달해 있어서 형태소끼리의 결합 과정에서 다양한 교체 현상이 나타난다.

빛: 빛이[비치], 빛도[빋또], 빛만[빈만], 쪽빛이[쪽삐치], 쪽빛도[쪽삗또], 쪽빛만[쪽삔만]

물: 물이[무리], 물도[물도], 물만[물만], 국물이[궁무리], 국물도[궁물도], 국물만[궁물만]

'빛'은 앞이나 뒤에 오는 형태소에 따라 6개의 서로 다른 형태로 실현된다. 이처럼 교체에 의해 달리 실현된 형태들을 이형태라고 한다. 교체가 일어난다는 것은 한 형태소가 최소한 둘 이상의 이형태를 가짐을 뜻한다. 이형태들은 나타나는 조건이나 환경이 겹치지 않는 상보적 분포를 지닌다. 한편 '물'은 앞이나 뒤에 어떠한 형태소가 오든지 항상 '[물]'로만 실현된다. 즉 교체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교체를 통해 이형태가 복수로 존재할 경우에는 기본형을 정해 준다. 한 형태소가 여러 가지 다양한 이형태들로 실현되면 이형태들을 대표할 수 있는 형태를 하나 설정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기본형이다. 교체를 하지 않는 형태소의 경우 그 자체가 기본형이 되지만 교체를 하는 형태소는 기본형을 따로 정해야만 한다.

또한 형태소의 교체는 일어나는 동기에 따라 자동적 교체와 비자동적 교체로 나눌 수 있다. ㉠자동적 교체는 교체가 일어나지 않고 그대로 실현되면 안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교체를 말한다. 음절의 종성에 두 개의 자음이 발음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음운론적 제약이나 비음 앞에 평파열음인 'ㄱ, ㄷ, ㅂ'이 올 수 없다는 음운론적 제약 등으로 일어나는 교체가 자동적 교체이다. 예를 들면 '먹물→[멍물]'에서 '먹'이 비음으로 시작하는 형태소인 '물'과 결합할 때 '멍'으로 교체를 보이는 경우이다.

다음으로 ㉡비자동적 교체는 반드시 일어나야 할 필연적 이유가 없는 교체를 말한다. 즉 '감다→[감ː따]'는 비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 '‒따'로 교체되는 경우로, 이는 비음 뒤에 'ㄱ, ㄷ, ㅈ'과 같은 자음이 오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용언의 어간 말음이 비음으로 끝나고 뒤에 어미가 올 때에만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날 뿐, '단검→[단ː검]'과 같이 다른 환경에서는 얼마든지 비음과 'ㄱ, ㄷ, ㅈ' 등이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기]

닭: 닭이[달기], 닭도[닥또], 닭만[당만], 통닭은[통달근]

책: 책이[채기], 책도[책또], 책만[챙만], 공책은[공채근]

밥: 밥이[바비], 밥도[밥또], 밥만[밤만], 찬밥은[찬바븐]

달: 달이[다리], 달도[달도], 달만[달만], 반달은[반ː다른]

잎: 잎이[이피], 잎도[입또], 잎만[임만], 솔잎은[솔리픈]

ⓐ: '닭'의 이형태들은 상보적 분포를 보이는군.

ⓑ: '책'은 기본형을 따로 정할 필요 없이 그 자체로 기본형이 되겠군.

ⓒ: '밥'이 이형태를 가지는 것으로 보아 교체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겠군.

ⓓ: '달'은 앞이나 뒤에 어떠한 형태소가 오더라도 하나의 형태로만 나타나는군.

ⓔ: '잎'은 환경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므로 이형태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본형을 설정하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