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학년도] 수능 국어-언매 3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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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지문]을 바탕으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지문]
국어에서는 일반 어휘처럼 문법 형태소에서도 하나의 형태가 여러 의미로 쓰이거나 여러 형태가 하나의 의미로 쓰이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가령, 전자로는 현대 국어에서 명사 '높이'에 쓰인 명사 파생 접사 '-이'와 부사 '높이'에 쓰인 부사 파생 접사 '-이'를 예로 들 수 있다. 명사 파생 접사 '-이'는 여러 의미로 쓰인다. 예컨대 '놀이'에서는 '...하는 행위'의 의미를, '구두닦이' 에서는 '...하는 사람'의 의미를, '연필깎이'에서는 '...하는 데 쓰이는 도구'의 의미를 나타낸다. 후자로는 현대 국어의 명사 파생 접사 '-이'와 '-음'을 예로 들 수 있다.
중세 국어에서도 명사 파생 접사 '-이'와 부사 파생 접사 '-이'가 존재하였다. 가령, 현대 국어의 '길이'와 마찬가지로 '기리(길-+-이)'의 '-이'는 형용사 어간에 붙어 명사도 만들고 부사도 만들었다. 또한 '-이'는 '사리(살-+-이)'처럼 동사 어간에 붙어 '...하는 행위'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하였으나, '...하는 사람', '...하는 데 쓰이는 도구'의 의미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중세 국어에서 명사 파생 접사 '-이'처럼 용언 어간에 붙는 명사 파생 접사 '-의'도 쓰였는데, 이 '-의'는 '-이'와 달리 부사는 파생하지 않았다. 또한 접사 '-의'는 모음 조화에 따라 양성 모음 뒤에서는 '-'로 쓰였는데, 접사 '-이'는 중세 국어에서 'ㅣ' 모음이 양성 모음도 아니고 음성 모음도 아니어서 모음 조화와는 무관하게 결합하였다.
- 너븨(넙-+-의)도 티 고 [넓이도 같이 하고]
- 노(높-+-) 다 자히러라 [높이가 다섯 자였다]
한편, 중세 국어에서는 '의'가 앞 체언에 붙어 관형격 조사와 부사격 조사로 쓰이기도 했다. 관형격 조사는 평칭의 유정 체언 뒤에 쓰였고, 부사격 조사는 서술어와 호응하여 장소나 시간을 나타내는 부사어에서 쓰였다. 그런데 이들 '의'도 모음 조화에 따라 양성 모음 뒤에서는 ''로 쓰였다.
- 버믜(범+의) 나 [범의 뼈나]
- 사(사+) 무레 [사람의 무리에]
- 무틔(뭍+의) 니 [뭍에 다니는]
- 바(밤+) 나디 아니니 [밤에 나가지 아니하니]
① 현대 국어의 '책꽂이'에서 '-이'는 '...하는 행위'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사이다. |
② 현대 국어 '놀이'에서의 '-이'는 중세 국어 '사리'에서의 '-이'와 달리 '...하는 사람'의 의미로 쓰인다. |
③ 현대 국어 '길이'처럼 중세 국어 '기릐'도 명사와 부사로 쓰였다. |
④ 중세 국어에서 접사 '-'가 붙어 파생된 단어는 두 가지 품사로 쓰였다. |
⑤ 중세 국어에서 체언에 조사 '의'가 붙은 말은 관형어나 부사어로 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