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학년도] 고3 6월 모의고사 국어-언매 36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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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지문]을 바탕으로 [자료]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지문]

'나의 살던 고향'은 '내가 살던 고향'과 같은 의미로 '나'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하여 '살던'의 의미상 주어를 나타내는 특이한 구조이다. 이처럼 관형격 조사 '의'가 주격 조사처럼 해석되는 경우가 중세 국어에서도 확인된다. 예를 들어, '聖人의(聖人+의) 치샨 法 [성인의 가르치신 법]'의 경우, '聖人'은 관형격 조사 '의'와 결합하고 있지만 후행하는 용언인 '치샨'의 의미상 주어로 기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의'는 중세 국어 관형격 조사 결합 원칙의 예외에 해당한다.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는 평칭의 유정 체언에는 모음 조화에 따라 '/의'가, 무정 체언 또는 존칭의 유정 체언에는 'ㅅ'이 결합하는 원칙이 있었는데, 'ㅅ'이 쓰일 자리에 '의'가 쓰였기 때문이다.

중세 국어 격조사 결합 원칙의 또 다른 예외는 부사격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시간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는 결합하는 선행 체언의 끝음절을 기준으로, 모음 조화에 따라 '나애'(나+애), '므레'(믈+에)에서처럼 '애/에'가 쓰인다. 단, 끝음절이 모음 '이'나 반모음 'ㅣ'로 끝날 때에는 ㉠'뉘예'(뉘+예)에서처럼 '예'가 쓰였다. 그런데 '애/에/예'가 쓰일 위치에 부사격 조사인 '/의'가 쓰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예외는 '봄', '나조ㅎ'[저녁], ㉡'우ㅎ'[위], '밑' 등의 일부 특수한 체언들에서 확인된다. 가령, '나조ㅎ'에는 ''가 결합하여 ㉢'나조'(나조ㅎ+)로, '밑'에는 '의'가 결합하여 '미틔'(밑+의)로 나타났다.

중세 국어의 부사격 조사 가운데 관형격 조사가 그 구성 성분으로 분석되는 독특한 경우도 있다. 가령, '그'는 관형격 조사 ''에 '그'가 결합된 형태이고 'ㅅ긔' 역시 관형격 조사 'ㅅ'에 '긔'가 결합된 부사격 조사다. 이들은 ㉣'그'(+그)나 '어마긔'(어마님+ㅅ긔)와 같이 사용되었는데 평칭의 유정 명사 ''에는 '그'가, 존칭의 유정 명사 '어마님'에는 'ㅅ긔'가 쓰인다. 중세 국어의 '그'와 'ㅅ긔'는 각각 현대 국어의 '에게'와 ㉤'께'로 이어진다.

[자료]

ⓐ 수픐(수플+ㅅ) 神靈이 길헤 나아

[현대어 풀이: 수풀의 신령이 길에 나와]

ⓑ (+) 말 드러 알 씨라

[현대어 풀이: 남의 말 들어야 아는 것이다]

ⓒ 世界ㅅ(世界+ㅅ) 일 보샤

[현대어 풀이: 세계의 일을 보시어]

ⓓ 이 사(사+) 잇 方面을

[현대어 풀이: 이 사람의 있는 방면을]

ⓔ 孔子의(孔子+의) 기티신 글워리라

[현대어 풀이: 공자의 남기신 글이다]

ⓐ: '神靈(신령)'이 존칭의 유정 명사이므로 '수플'에 'ㅅ'이 결합한 것이군.

ⓑ: ''이 유정 명사이고 끝음절 모음이 음성 모음이므로 ''가 결합한 것이군.

ⓒ: '世界(세계)ㅅ'이 '보샤'의 의미상 주어이고, 'ㅅ'은 예외적 결합이군.

ⓓ: '이 사'가 '잇'의 의미상 주어이고, ''는 예외적 결합이군.

ⓔ: '孔子(공자)의'가 '기티신'의 의미상 주어이고, '의'는 예외적 결합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