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학년도] 고2 9월 모의고사 국어 1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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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보기]의 담화 상황을 고려할 때, [지문]의 ㉠에 해당하는 것만을 ⓐ~ⓕ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지문]

두 단어가 서로 짝을 이루어 반대되는 뜻을 나타내는 말을 반의어라고 한다. 이 중 '넓다/좁다'처럼 정도나 등급에 있어서 대립되는 단어 쌍을 등급 반의어라고 한다. 등급 반의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

첫째, 등급 반의어가 나타내는 정도나 등급은 단계적인 차이를 보이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정도부사의 수식이나 비교 표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 집 마당은 아주 넓다.”, “우리 집 마당이 옆집 마당보다 더 넓다.”라고 쓸 수 있다. 이때 '우리 집 마당'의 넓이가 얼마인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둘째, 등급 반의어에서는 한쪽 단어의 긍정이 다른 쪽 단어의 부정을 함의하며, 이것의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마당이 넓다'는 '마당이 좁지 않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러나 마당이 '좁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넓다'는 것은 아니다. 마당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등급 반의어는 두 단어를 동시에 부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당이 넓지도 않고 좁지도 않다.”라는 표현이 가능한데, 이것은 마당의 크기에 대해 사람들이 인식하는 '중간 정도'의 크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부분을 나타내는 별도의 말이 존재하기도 한다.

넷째, ㉠등급 반의어의 대립쌍 중 일부는 두 단어 중 하나가 언어적으로 더 일반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인다. 예를 들어 마당의 면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마당의 '넓거나 좁은 정도'를 물을 때, “마당이 얼마나 넓니?”라고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마당이 좁다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 한 “마당이 얼마나 좁니?”라고 묻는 것은 어색하다. 또한 넓은 정도를 나타내는 파생 명사로 '좁이'가 아니라 '넓이'가 사용된다. 이는 '넓다'가 '좁다'에 비해 어떠한 전제나 가정이 없는 의미를 나타낸다는 것을 말해 준다. 이렇게 보면 등급 반의 관계에 있는 '넓다/좁다'에서 '넓다'가 더 활발하게 쓰여 사용상의 비대칭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보기]

진주: 여행 잘 갔다가 ⓐ왔어?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니?

승민: 이육사의 발자취를 따라 이육사 문학관에 ⓑ갔어. 볼 것도 많고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어.

진주: 나도 가 보고 싶다. 문학관이 ⓒ?

승민: 우리가 같이 갔던 황순원 문학관보단 ⓓ작아. 입장할 때 줄도 섰어.

진주: 그랬구나. 줄이 ⓔ길었어?

승민: 내 앞에 다섯 명 정도 있었어. 줄은 ⓕ짧았는데 줄어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어. 사람들이 천천히 관람하느라 그런 것 같아.

ⓐ, ⓕ

ⓒ, ⓔ

ⓓ, ⓕ

ⓐ, ⓒ, ⓔ

ⓑ, ⓓ, ⓕ